전 세계 각 나라마다 스포츠와 관련한 고유의 전통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미국은 자동차 뒷문을 열어놓고 즐기는 테일게이트 파티를 꼽을 수 있습니다. 테일게이트 파티란 스포츠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주차장에서 열리는 야외 파티인데요, 맛있는 음식과 맥주가 어우러진 재미있는 파티입니다. 일단 차를 주차한 후 차의 테일게이트, 즉 뒷문을 열어 놓습니다. (사실 원래는 픽업 트럭 뒷문처럼 열어서 밑으로 내리면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공간까지 나오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경기를 보러 온 다른 사람들과 함께 준비해 온 음식들을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겁니다.
테일게이트 파티는 보통 미식 축구 경기 전에 많이 열리는데 요즘은 축구, 농구, 하키 및 야구 경기 전에도 많이 합니다.
테일게이트 파티의 모습입니다.
테일게이트 파티를 할 때는 그때 그때 다르긴 하지만 보통 마실 것과 음식을 가득 채운 커다란 아이스박스, 다양한 게임, 간이 의자를 준비해오고, 때로는 바베큐 그릴까지 가져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파티는 모두 팬들이 알아서 준비하고 참여하는 것이라서, 사교적인 의미가 크고 다같이 함께 한다는 공동체 정신 역시 중요합니다. 말린 옥수수 알갱이를 넣은 주머니를 판자에 뚫은 구멍으로 던져 넣는 콘홀 게임도 테일게이트 파티에서 자주 하는 게임인데, 때로는 이기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벌어집니다. 지난 수 년간, 테일게이트 파티의 전통은 언더그라운드 하위 문화에서 스포츠 경기의 단골 손님으로 미국 전역에서 발전해왔습니다. 각 지역마다 가져오는 음식과 게임은 다를 수 있지만 스포츠 팬 정신만큼은 (그리고 맥주도요) 모든 테일게이트 파티의 공통점입니다.
7월 말에 두산 베어스의 잠실 경기 직전 우리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테일게이트 파티를 했습니다. 이것 저것 차려놓을 공간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함께 마시려고 핸드앤몰트 브루어리에서 기증한 맥주를 가져갔고 다른 사람들은 치킨과 피자를 준비해왔습니다. 날씨는 정말 더웠지만 참 재밌었고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7월에 처음으로 테일게이트 파티를 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우리의 첫번째 테일게이트 파티는 대성공이었고 이제 다음 파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SNS 친구들을 몇 명 초대할까 합니다. 9월3일 토요일 두산 vs. 넥센의 잠실 경기 입장권과 함께 테일게이트 파티 초대장을 받을 세 분을 뽑으려고 하는데요, 미국 대사관 사람들도 만나고 특별한 미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