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준이와 그릭스비가 요즘 봄을 타나봐요!
/
4 Comments
어린이날을 맞아 저의 “두 귀염둥이들”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관저 앞에서 찍은 가족 사진 (사진: 코리아 중앙 데일리)
비록 제가 늘상 바쁘지만, 그래도 세준이 자는 시간에 맞춰서 귀가해 아이 재우는 걸 도와주려고 노력합니다. (때로는 한미 관계보다 이 일이 더 어렵다니까요!) 한번은 친구가 놀러와서 밖에서 술 한잔 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다가도 마지막에는 아내와 문자를 주고 받으며 세준이가 언제쯤 잠자리에 들지 체크하게 되더라구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도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누구나 아이를 재우는 것이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잘 아실겁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하룻밤쯤은 이 시간을 피해서 집에 오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 몇 번인가는 세준이가 잠들 무렵 귀가해서 애를 깨우는 바람에 아내가 곤란했던 적도 있습니다.
한 번은 세준이가 잠들고 나서 귀가하려고 시간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집에 들어가니 세준이는 벌써 꿈나라에 갔고, 제 계획은 완벽하게 성공한듯 했습니다. 저는 안심하고 긴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베개에 머리를 대는 순간, 세준이가 깼습니다. 밖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다 왔기 때문에 밤에 세준이를 돌보는 것은 제 몫이었고, 아내는 다른 일을 마무리 하느라 바빴습니다. 혼자서 거의 두 시간동안 세준이를 다시 재우느라고 고생을 했죠. 한참 안아주기도 하고, 어둠 속에서 기저귀도 갈아주고, 뽀로로와 스타워즈 비디오도 틀어주고, 이야기책도 읽어주고, 장난감도 갖고 놀아주었습니다. 세준이는 조금씩 졸기 시작하다가도 제가 빠져나가려는 순간마다 다시 일어나서 울어댔습니다. 결국 세준이는 그날 밤 자기 침대 놔두고 다른 침대에서 잠깐 잠들었는데, 새벽 3시에 다시 일어나서 돌아다녔습니다. 저도 일어나서 방문을 열었죠. 저는 피곤해 죽겠는데, 요 세준이란 녀석은 저를 지나쳐서 거실로 가더니 자기 기저귀를 빼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세준이가 기저귀도 빼버린 채 거실을 돌아다니다가 마룻바닥에 실례까지 했다고 말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자기 방에서 혼자 걸어나온 것도 모자라 기저귀까지 빼버리다니요! 이쯤되자 아내와 저는 서로 웃음밖에 안 나왔습니다…
이후 우리는 세준이에게 다시 기저귀를 채우고 재웠습니다. 저는 “이제 드디어 좀 쉴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제 생각은 또 빗나갔습니다. 새벽 네 시 무렵, 이번에는 제 또 다른 아들 그릭스비가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그릭스비가 “우우우우”하고 으르렁대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릭스비를 안아주고 제 침대로 데려갔고, 그릭스비는 곧 코를 골며 잠들었습니다. 겨우 소리를 멈추고 잠이 든겁니다. 벌써 네 살인데 아직도 아기같다니까요!
최근 그릭스비가 뭔가 좀 이상해진 것 같아요. 여자친구를 원하는 건지, 환절기라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저 종일 놀고 싶은건지 이유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요즘따라 으르렁대는 경우가 많아서 혹시 정말 봄을 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부엌에 있는 세준이와 그릭스비
사이좋은 친구들
집에서 밤마다 이런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또 일적으로도 열심히 바쁘게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관저에서 리셉션을 열었는데, 세준이도 나와서 영화 ‘행오버’에 출연한 배우 켄 정과 인사를 나눴답니다.
켄 정과 우리 가족!
세준이가 헐리우드 스타를 만나더니 뭔가를 느꼈을까요? 아래는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은 세준이의 모습입니다.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은 세준이!
얼마 전 그릭스비와 저는 의장대 행사를 보러 청와대 앞 분수대에 다녀왔습니다. 아내와 저는 또 세준이를 데리고 광장시장도 재밌게 구경하고 왔습니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그릭스비
광장시장에서 아내 로빈과 세준이
밤에 푹 잘 수 있는 날들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세준이과 그릭스비가 제 인생에 가져다주는 기쁨과 행복은 그 어느 것과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부모님들과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날을 축하합니다! 세준이가 밤에 깨지 않고 자준다면 저한테는 정말 좋은 선물이 될텐데요…
세준아, 사랑해!
This comment has been removed by the author.
ReplyDeleteThis comment has been removed by the author.
ReplyDeleteThis comment has been removed by the author.
ReplyDeleteSejun is so lovely!
Reply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