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이 얼마 전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사안을 협의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습니다. 이번 방한은 2015년 초 부장관으로 임명된 후 네번째 한국 방문으로, 워싱턴 정책 입안가들에게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일도 그렇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블링큰 부장관을 만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백악관과 상원에서, 특히 그가 외교관계위원회 민주당 사무국장을 맡았던 시절부터 함께 일하던 오랜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부장관의 방한은 또 얼마전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나눴던 논의를 이어갈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기도 했지요.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 임성남 외교부 차관, 사이키 일본 외무성 차관이 제 3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입니다 (AP 사진)
블링큰 부장관의 이번 방한 목적은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벳쇼 고로 주한일본대사를 비롯한 한국과 일본 관계자들과 3국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번 협의의 주제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의 공동 대응, 대북 제재 이행에서의 일관되고 단호한 입장 견지의 중요성, 지역 안보에 대한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 사이의 전반적인 협력 등 다양했습니다. 우리는 또 여성 권익 신장과 암 치유를 위한 협력 등 개발 정책 조율을 통해 3국 협력을 전 세계로 확대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블링큰 부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임성남 차관과도 양자 회담을 했습니다. 언제나 강조한 것처럼, 강력한 한미 동맹은 상존하는 북한의 즉각적 위협에 대처하는 것 뿐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글로벌 사안에 대한 협력을 중요시합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 차장도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어, 제재 등 여러 조치를 통해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한반도의 핵 위협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완전히 일치되어 있습니다. 한미 동맹은 우리가 크게 가치를 두는 정말 중요한 관계이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의지에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3국 모두가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있게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다른 공통점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모두 야구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한국, 일본 야구 리그를 비교도 해보고, 그러다보니 임성남 차관의 아내는 저보다 더 두산의 광팬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또한 다들 과거 여러 직책을 거치며 워싱턴에서 일한 경험들이 있어서 워싱턴의 봄과 주변 가장 좋아하는 곳들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이번 블링큰 부장관 방한의 하이라이트는 석파랑에서의 저녁식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가 듣기로 이곳은 조선 왕조 마지막 왕의 왕비가 태어난 곳이라고 합니다. 전통 한옥인데 지금은 한식당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음식이 정말 훌륭했는데, 블링큰 부장관도 한국 올 때마다 음식 때문에 더욱 즐겁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토니 블링큰 부장관과 임성남 외교부 차관이 석파랑에서 (외교부 사진 제공)
2015년 2월 첫 방문 당시 블링큰 부장관이 토속촌에서 삼계탕을 즐기는 모습